의학

뇌수막염에 대해서

Pryous_jiny 2016. 9. 28. 21:50

뇌수막염에 대해 말씀드릴께요!

저희 큰집 어머니께서도 뇌수막염에 걸려서서 지금 부산대 병원 중환자실에 산소호흡기를 꽂고 계십니다.

추석 전날까지  2개월 정도 감기 기운이 있어 작은 병원에 진찰 받고 약만 타 드시다가

큰 병원에서 진료받고 알았는데, 갑자기 쓰러져셔서 지금까지도 의식을 차리지 못하네요!

단순한 감기로 오해하기에는 정말 무서운 병 중에 하나입니다.


보통 38도 이상의 고열, 두통, 오한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뇌수막염에 걸렸을 때에도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감기에 걸렸다고 속단해서는 안 됩니다.


뇌수막(meninx)이란 뇌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을 말하며,

해부학적으로 뇌수막은 가장 깊은 곳에서 뇌를 감싸고 있는 연질막(pia mater),

연질막의 밖에서 뇌척수액공간을 포함하고 있는 거미막(arachnoid mater), 

그리고 가장 두껍고 질기며 바깥쪽에서 뇌와 척수를 보호하고 있는 경질막(dura mater)으로 구성됩니다.

뇌수막은 척수로 연장되므로,  정확하게는 뇌척수막이라고 명칭합니다.


뇌수막염은 일반적으로 거미막과 연질막 사이에 존재하는 거미막밑 공간(subarachnoid space, 거미막하공간)에 

염증이 발생하는 여러가지 질환을 의미합니다.

염증이 발생하는 가장 많은 원인은 거미막밑공간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하여 발생하는 수막염이지만,

특정 화학 물질에 의한 염증, 암세포의 뇌척수액공간으로의 파종에 의해 발생하는 염증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파란 색으로 표시한 공간이 거미막밑공간입니다.


뇌수막염의 원인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이러스가 뇌척수액공간으로 침투하여 발생하는 급성무균성수막염입니다.

이 단어는 원래 세균배양이 되지 않는 특정 질병을 일컫는 용어였지만,

지금은 여러 가지 다양한 감염원에 의해서 발생하는 증상들을 총칭하는 말로 사용합니다.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마이코플라스마(mycoplasma)나 리케치아(Rickettsia)와 같은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수막염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인구 10만 명당 11~27명 정도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질병이지만.

가장 흔한 원인은 에코바이러스(echovirus), 콕사키바이러스(coxsackie virus) 등이며, 

그 외에 홍역 바이러스 등도 무균성수막염을 일으킵니다.

또한 간혹 발생할 수 있는 뇌수막염의 원인으로는 세균성 수막염(bacterial meningitis)이 있습니다.


세균성 수막염의 발생 빈도는 10만 명당 6~12명 정도인데,

폐렴연쇄구균(Streptococcus pneumoniae), 인플루엔자간균(Hemophilus influenzae)과

수막구균(Neisseria meningitides)이 세균성수막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균입니다.


인플루엔자간균에 의한 수막염은 최근 백신의 개발로 많이 감소하였고, 

과거에는 2개월~7세의 소아에게서 주로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50세 이상의 성인에게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수막구균 감염에 의한 수막염은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서 발생하며, 

50대 이후에는 급격히 감소한다. 폐렴연쇄구균에 의한 수막염은 젊은 연령과 40대 이후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그 외에 단구성 리스테리아균(Listeria monocytogenes) 감염은 성인의 비외상성, 비수술성 세균수막염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세균성 감염이 뇌척수액공간으로 침투하는 기전은, 혈액에서 증식한 세균이 피를 타고 뇌척수액공간 내부로 옮겨지거나,

또는 중이염이나 두개골 기저부에 발생한 세균 감염이 직접 뇌수막공간으로 넘어가는 경우로 볼수 있습니다.



증상으로 열, 두통, 오한 등이 나타나며, 진찰상 수막자극징후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증상은 대개 갑작스럽게 시작되며, 38도 이상의 고열을 보이고, 

두통이 가장 흔히 나타나며,

일반적인 감기나 독감과 비교할 때 그 강도가 상당히 심한 편입니다.


급성세균성수막염의 가장 좋은 진단 방법은 뇌척수액검사이며,

검사상 뇌척수액공간의 백혈구증가, 당 수치 감소가 나타 납니다. 

어떤 환자에서는 세균배양검사에서 세균을 분리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외에 다른 원인을 배제하고 두개골 기저부 등의 물리적인 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하여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 침입에 의한 수막염은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자연적으로 호전되며,

열, 두통, 탈수증세 등에 대한 증상 완화 요법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러나 세균성수막염이 의심되면 즉시 항생제를 투여해야 합니다.

가급적이면, 뇌척수액검사를 시행한 후 항생제를 투여하지만,

뇌척수액검사를 할 수 없는 경우에는 항생제를 먼저 투여하기도 합니다.

원인균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11~15일 정도의 치료 기간이 필요합니다. 

적절한 항생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세균성 수막염의 치사율은 평균 11~16% 정도이며,

생존자 중 약 16% 정도의 환자는 다양한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노인이나 어린이, 건강 위험 요인과 질환을 가진 취약한 사람에서 치사율이 더 높습니다.

세균의 종류에 따라서 치사율이 다른데, 예를 들면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에 의한 뇌수막염의 치사율은 3~6%이고,

수막구균에 의한 뇌수막염은 11~16%, 폐렴구균성 뇌수막염은 약 35%이고,

그람음성 간균에 의한 뇌수막염은 치사율인 41~82%에 이릅니다.

예방을 위한 것으로는 Hib 백신, 폐렴구균 백신, 수막구균 백신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무균성수막염은 양호한 경과를 보입니다.

뇌 컴퓨터단층촬영(뇌 CT)이나 뇌 자기공명영상촬영(뇌 MRI)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되는 경우가 드뭅니다.



수막구균은 전염성이 높으므로 환자를 격리 치료해야 하며, 환자와 접촉한 가족, 의료인에 대한 예방적 치료가 요구 됩니다.

세균성 뇌수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인균에 해당하는 백신을 접종하면 됩니다.

그러나,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아서,

다른 바이러스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을 강화하는 것이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을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입니다.


세균성 뇌수막염의 주된 원인균 중 폐렴구균,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은 

국가에서 예방접종을 지원해 줍니다.

만 12세 이하의 어린이에 한해 국가가 지정한 의료기관에서 백신을 접종할 경우

그 비용을 국가에서 전액 부담하고 있습니다. 

지정 의료기관은 보건소 홈페이지와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막구균의 경우 예방 백신은 있으나, 국가에서 비용을 지원하는 백신이 아니어서

예방접종을 원할 경우에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따로 비용을 부담해야 합니다.


이상으로 여름 감기로 잘 못 오해하기 쉬운 뇌수막염에 대한 설명이였습니다.

사전 예방 관리로 건강하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