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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코러스 감상문

Pryous_jiny 2016. 7. 25. 19:53

강의시간에 이 영화를 볼 때는 그냥영화로 봤다. 그런데 레포트를 쓰기 위해 어제 다시 본 코러스는 내게 전혀 새롭게 다가왔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엉망진창이 된 교육현장과 그 속에서 희망을 싹 틔우는 마티유 선생님의 모습은 이 시대 교육계 현실에서 진정한 스승이라는 마지막 자존심을 보이려 하는 것 같았다. 내게 이 영화가 그냥 영화로 보여지지 않은 것은, 현재 매스컴에서 연일 쏟아지고 있는 전교조에 대한 숱한 들 때문일 것이다.

 

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2차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고아가 된 아이들을 모아서 교육하는 프랑스의 작은 기숙학교에 마티유 선생님이 부임하게 되면서 그려지는 이야기이다. 마티유 선생님은 부임한 첫날 학교로 들어서며 이렇게 말한다. ‘최저기숙학교. 나와 같다.’ 능력 없는 교사로 이리저리 전출되다가 마지막으로 흘러들어온 곳이 이곳 최저기숙학교인 것이었다.

전쟁을 겪은 아이들은 틀에 박힌 제도 속에서 적응이 어렵다. 선생님들은 정숙을 부르짖고, 규율을 어긴 아이들은 15일간의 독방 감옥이라는 벌도 받는다. 규율을 어기고 벌을 내리는 상황이 반복되어도 아이들의 상황이 나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어긋나기만 한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이 마티유 선생님은 당황스럽고, 기존 선생님과의 다른 마티유 선생님의 모습에 아이들도 낯설어 한다. 그러던 어느 수업시간, 아이들에게 꿈을 적으라고 했더니 한결 같이 자신의 꿈을 적는다. 꿈조차 꾸지 않을 것 같던 아이들에게서 여느 아이들과 똑 같은 을 보고는 마티유 선생님은 희망을 꿈꾸기 시작한다.

그때 마침 마티유 선생님은 아이들이 나쁜 가사로 개작 하여 흥얼거리는 소리를 듣게 되고, 다시는 손에 쥐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악보를 꺼내게 된다.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려 함이었고, 합창단을 만들어 아이들의 관심을 장난이 아닌 노래에 돌리려 함이었다. 잘못에 대한 지나친 벌을 받으며 죄책감만을 주입받았던 아이들에게 노래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매개체였던 것이었다. 마티유 선생님은 아이 한명 한명을 소외시키지 않고 아이들의 선택을 존중하며 유도하여 모두 합창단원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 어머니와의 갈등으로 반항심이 컸던 모항쥬는 합창단원이 되는 걸 거부하였고 이를 마티유 선생님은 인내하며 지켜봐주셨다. 천부적인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닌 모항쥬가 자신이 선택하여 합창단에 들어오리라 믿으면서... 결국 모항쥬는 선생님의 진심을 알게 되고 합창단에 들어 첫 번째 공연을 훌륭하게 치러낸다.

어느날 마티유 선생님은 교장선생님이 출타한 틈을 타 아이들을 데리고 교외로 산책을 나가게 된다. 규율을 어기는 행동이었지만 마티유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드넓은 초원에서 목청껏 노래를 부르게 해 주고 싶었다. 그런데 그때 학교에 화재가 났고 돌아온 교장선생님은 아이들이 모두 학교 안에서 변을 당한 줄만 알고 참담해 한다. 하지만 마티유 선생님과 아이들은 화재가 난 줄도 모른채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규율을 어긴 선생님은 아이들을 살린 영웅으로 탈바꿈 되는 순간이었다.

 

나는 여기서 전교조에서 외치는 참교육을 보았다. 온갖 규율과 억압과 획일화와 벌칙만 가득했던 학교의 정문을 활짝 열고 아이들을 이끌고 드넓은 세상으로 발걸음을 내딛은 마티유 선생님의 그 모습에서 나는 참교육을 외치는 전교조 교사의 모습을 보았다. 그렇게 아이들을 살린 것이었다. 그 쇠사슬로 묶여있던 정문을 활짝 열고 나오지 않았더라면 아이들은 그 학교 건물 안에서 화재에 휩싸여 죽고 말았을 것이다. 지금의 학교 정문도, 비뚤어진 정부의 비뚤어진 교육 정책도 녹슨 자물쇠를 풀고 활짝 열어 젖혀져야 한다. 그렇게 아이들을 살려야 한다. 한국의 아이들은 두뇌가 명석하고 노력하는 아이들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즐길 줄 모르고 행복할 줄 모르고 재미있게 살 줄 모르는 아이들이라고도 한다. 무엇을 위해서 10대를 그렇게 바쳐야 하나... 공부로 성공하는 아이는 3% 내외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97%의 아이들은 그들을 빛나게 하는 들러리 역할을 계속해야하나? 97%의 아이들은 공부이외에 잘하는 것이 분명 있을텐테...

마티유 선생님은 신이내린 목소리를 가진 모항쥬도, 너무나 음치여서 합창단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아이도 모두 똑같이 합창단원으로서 역할을 주어 아이들에게 자신감과 성취감을 맛 볼 수 있게 했다. 주입식 교육과 규칙과 경쟁만 있는 교육현실에서 웃음을 잃은 아이들에게 노래와 같은 단비를 맞게 하고, 처벌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다른 무언가가 있음을 알게 하고, 좁은 곳에 갇힌 교육이 아니라 드넓은 교육을 펼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영화라 생각된다. 이 영화는 교사와 학생이 같이 보아야 할 영화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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